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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잔디 싸움? 유럽과 K리그의 극명한 잔디 관리 차이

by 스포츠 아재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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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유명 축구 구단들은 경기장의 잔디 관리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잔디의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부상 방지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잔디 관리 기술은 현대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K리그의 경우 부족한 예산과 구단 형태의 차이로 인해 유럽 구단들에 비해 잔디 관리 수준이 낮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 구단들의 잔디 관리 예산, 구체적인 관리 방법, 첨단 기술 도입 사례, 그리고 K리그와의 비교를 다뤄 보겠습니다.

1. 유럽 구단의 잔디 관리 예산

유럽 주요 축구 구단들은 잔디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합니다. 잔디 관리 예산은 구단의 규모와 경기장 운영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연간 평균 50만 유로(약 7억 원)에서 500만 유로(약 70억 원)수준입니다.

예산 분배

  • 그라운드스태프 운영 : 전문가들을 고용하여 연중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담당
  • 장비 및 기술 도입 : 인공 조명, 자동 관개 시스템, 드론 모니터링 기술 등에 투자
  • 잔디 교체 비용 : 시즌 종료 후 잔디를 완전히 교체하는 경우가 많고, 경기장 전체를 새롭게 조성하는 비용은 약 100만 유로(약 14억원)에 달함
  • 비료 및 병해충 관리 : 찬환경 비료 및 해충 방제 시스템 도임
  • 기후 대응 시스템 : 기후 변화에 따른 관리(추운 지역의 난방 시스템, 강우량 배수 시스템 등)

예를 들어 EPL 구단들의 잔디 유지보수 비용은 평균적으로 100~500만 유로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유명 구단은 경기장 관리에만 연간 300만 유로(약 42억원)를 투자합니다. 이는 단순히 잔디 유지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을 줄이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 간주됩니다.

2. 유럽 구단의 구체적인 잔디 관리 방법

유럽 구단들은 단순한 잔디 유지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잔디 관리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주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이브리드 잔디 시스템

유럽 대부분의 구단들은 천연잔디와 인공잔디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잔디를 사용합니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 잔디의 자연스러운 터치감과 인공 잔디의 내구성을 결합하여 고강도의 경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Desso GrassMaster: 천연 잔디에 3% 인공 섬유 주입해 강도를 높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 SISGrass: 5% 인공 섬유를 섞어 잔디의 내구성을 극대화 (첼시, 유벤투스)

하이브리드 잔디는 우리나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도 적용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잔디 관리가 잘되어 유럽 구단의 내한 경기(쿠팡플레이 시리즈)때 맨체스터 시티 등으로부터 좋은 잔디라 호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 잦은 콘서트, 공연으로 인해 잔디가 심하게 훼손되어 지금까지도 잔디 관리가 잘 안되고 있습니다.

2) 인공 조명 시스템 (LED 및 UV 조명)

유럽 대부분의 경기장은 햇빛이 부족한 겨울철이나 그늘진 부분에서 잔디 성장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 조명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 Stadium Grow Lights (SGL): 네덜란드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인공 태양광을 제공하여 잔디 성장을 촉진 (리버풀, PSG, 바이에른 뮌헨 사용)
  • UV 살균 조명: 곰팡이 및 병해충 예방을 위해 UV 조명을 활용

3) 자동 관개, 정밀 수분 조절 시스템

경기중 공의 속도의 바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 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프링클러 시스템 : 경기전 수분을 공급하여 최적의 공 속도를 유지
  • 지능형 수분 센서 : 잔디의 습도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필요 시 자동으로 물을 공급

4) 드론 및 AI 기반 모니터링

  • 드론을 활용하여 경기장 전체의 잔디 상태 (건조 정도, 병해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스캔
  • AI분석을 통해 잔디가 손상된 부분을 자동 감지하고, 해당 부위에 맞춘 맞춤형 유지보수 시행

5) 잔디 통기 작업, 비료 관리

  • 정기적으로 잔디 통기 작업(Aeration)을 실시하여 뿌리에 산소를 공급
  • 친환경 유기농 비료 사용, 병해충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살균 작업

3. K리그와의 비교

최근 K리그에서도 잔디 이슈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K리그도 잔디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유럽 구단들과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1) 예산 차이

  • K리그 구단들의 운영 예산이 유럽 빅클럽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잔디 관리에 할당되는 예산도 제한적입니다.
  • 예를 들어 K리그 전북 현대의 연간 운영 예산이 약 550억원인 반면, 맨시티는 약 1조원(6억 파운드)의 예산으로 운영합니다.
  • 이에 따라 K리그 구단들은 고급 하이브리드 잔디보다는 천연 잔디를 주로 사용하며 첨단 기술 도입이 제한적입니다.

2) 지자체 의존도

  • 대부분의 K리그 경기장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구단이 직접 관리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FC서울만 하더라도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서울시설공단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 이로 인해 잔디 교체나 시설 개선이 필요할 경우 행정 절차나 지자체 예산 문제가 발생합니다.

3) 기후 및 환경적 요소

  • 유럽과 달리 K리그는 춘추제 리그이고 이로인해 여름철 폭우 및 혹서기 영향을 받습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같은 곳은 배수 시스템이 우수하지만 일부 경기장은 배수 시스템이 미흡하여 폭우가 올 경우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4) 잔디 품질 유지 수준

  • K리그 일부 구단들은 천연잔디를 사용하지만 관리 수준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 일부 경기장은 겨울철 난방 시설이 없어 겨울철 잔디 품질 유지가 어렵습니다 .

유럽의 유명 구단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잔디를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하지만 K리그는 유럽 리그와의 시장성 규모 차이로 인해 예산이 아주 한정적이며, 경기장 운영 주체의 차이, 기후적 요인 등으로 인해 관리 방식에 한계가 존재합니다. 최근 잔디 상태로 인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장이 변경되고, 잔디에 대한 K리그 선수들의 목소리로 인해 잔디 관리를 개선해야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각계각층의 관심이 모이면 K리그의 잔디도 우수하게 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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